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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이 겪는 마음의 병,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

재난과 사고의 일선에 투입되는 소방관은 화상과 트라우마 등 크고 작은 부상과 심리적 내상에 노출이 잦다. 특히 현장경험으로 외상후스트레스 증후군을 겪는 소방관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서울시 소방공무원 외상후스트레스 증후군 관리현황에 따르면, 올해 전체 소방공무원 6,878명 중 약 5.4%인 369명이 외상후스트레스 증후군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외상후스트레스 증후군 치료가 필요한 소방인원은 2015년 201명, 2016년 164명, 2017년 228명, 2018년 221명이다.

 

이에 서울시는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소방관을 위해 시립보라매병원에서 시 소방관을 전담으로 지원하는 서울소방심리지원단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전문의 2명과 심층 상담 전문가 7명 등으로 이뤄진 서울소방심리지원단은 고위험군 소방관을 위한 전문의 상담 연계부터 자살 위험자 24시간 핫라인 전화상담, 재난현장에서 순직, 부상 동료 그리고 관련자를 위한 24시간 일대일 상담, 전 소방서별 찾아가는 상담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2015년 국가인권위원회 연구인 <소방공무원 인권 상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연구 기간 소방관의 37.9%가 언어적 폭력을 경험했으며, 구급 구조 요원들의 경우 81.2%가 감정노동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난현장에서 신체적인 위협뿐만 아니라 감정 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에도 심각하게 노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정서적 고통을 겪은 소방관은 외상후스트레스 장애 증상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몇 달 전, 구급차로 이송 중이던 환자에 머리를 맞은 뒤 뇌출혈 진단을 받고 숨진 소방관의 이야기가 국민의 분개를 산 바 있다. 소방관을 향한 119 서비스 수혜자들의 폭언과 폭행, 부당한 요구가 꾸준히 발생하는 것은 소방공무원의 공권력을 경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미약한 처벌의 문제는 아닐까. ​ 

 

 

 

 

소방관의 열악한 처우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매년 소방관 처우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끊이지 않지만, 이를 개선하기 위한 법안은 수년째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파악되었고, 다양한 대책이 제시되고 있지만, 그들을 보호할 실질적 법안은 아직 미지수인 셈이다.

 

소방관의 건강과 행복지수가 지역사회의 안전과 직접 연관된다는 말이 있다. 강력한 제도적 장치 마련으로 소방공무원이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라본다. 

 

김현정 기자